파스타, 목살스테이크 같은 음식이 먹고싶다는 썽을 위해 지난 수요일, 동네 정육점에가서 목살 1근을 사왔습니다. 스테이크용이라하니 두툼해야한다며 정말 두툼한 목살 2덩이를 주셨네요. 생고기를 다시 얼렸다 먹는 것보단 빨리 먹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아침부터 칼등으로 고기 앞면을 탕탕 두드려주었습니다. 이후 키친타올에 고기를 올려 살포시 눌러주며 핏기를 빼주고 소금과 후추를 골고루 뿌려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숙성시간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밥을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쌀을 씻어서 밥까지 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걸릴 것 같아 오늘 밥 없이 고기만 먹자고 하였습니다.살짝 의심하는 썽에게 기대하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 맛있는 목살스테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팬에 부침가루를 뿌려주고 약불로 고기를 익혔습니다. 뚜껑까지 닫아두고 고기를 익히니 조금 더 고기가 빨리, 육즙이 빠지지 않고 구워졌고 집안에 고기 굽는 냄새가 베기지 않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고기가 워낙 두껍다보니 앞 뒤로 고기를 익혀도 속이 잘 안익는 것 같아 3덩어리로 잘라 속까지 잘 구워주었습니다. 저희는 그 자리에서 고기를 썰어먹을 계획이 아니였기 때문에 고기를 잘라서 익히는 것이 나중에 플래이팅할때에도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확실히 부침가루를 살짝 뿌려서 구우니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고 나중에 소스를 뿌려서 익힐 때에도 소스를 더 잘 흡수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 비법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었으면, 목살스테이크의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소스를 만듭니다.

고기를 굽는 동안 만드는 간단한 목살스테이크 소스의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돈가스소스 3 + 간장 1 + 올리고당 1 + 후추 + 물(밥그릇 1). 이게 전부입니다. 저는 소스에 양파도 추가하였습니다. 먼저 물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섞어준 뒤, 작게 썬 양파를 섞어 고기 위에 부어주고 물을 부어서 소스를 끓여줍니다. 소스가 끓을수록 소스가 고기에 스며들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다 만들어진 고기를 한입크기로 잘라놓고 그 위에 남은 소스를 부어주면 끝입니다. 저는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기를 구울 때 감자를 함께 구워 곁들여 먹었습니다.

플래이팅을 위해 매실피클, 토마토, 감자, 고기가 한데 어울어지니 손색없는 레스토랑 목살스테이크 비주얼이 탄생하였습니다. 또 좋은 고기를 사와서 그런지 소스와 굽기 정도가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담백하고 한번 더 찾게되는, 썽의 호평으로 외식하는 것보다 더 맛있는 한끼 식사가 완성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만들 수 있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쉽게 근사한 저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lucky-doubles

,